답변

안녕하세요. 모커리한방병원 강남점 김기옥 병원장입니다.
척추관협착증 수술 후 재발로 인해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3년 전에 척추관협착증 수술 중 감압술을 받으셨다고 하셨는데요. 수술 후에 그럭저럭 괜찮으셨다는 걸로 봐서는 다행히 수술 자체는 원인이 되는 부위를 잘 찾아서 성공적으로 이뤄졌던 듯 합니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 수술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수술과는 성격이 좀 다릅니다. 이러한 이유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도 몇 년 후 경과를 살펴보면, 증상 개선 효과에 있어 수술을 하지 않은 경우와 별 차이가 없다는 논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수술을 결정하기 이전에 한방 비수술 치료도 고려해보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척추관협착증 수술은 일반적인 수술과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맹장염이나 암 등과 같이 병의 원인이 되는 부위가 확실히 있는 질환의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병이 생긴 부분을 제거하면 건강해지고 통증도 사라집니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은 통증을 일으키는 주범이 존재하긴 하지만, 뼈, 디스크, 후관절 등이 모두 다 퇴행되어 있고, 한 부위가 아니라 여러 마디가 동시에 심하게 퇴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수술 시 어느 범위까지 제거해야 할 지에 대한 경계를 정확하게 찾기가 어렵습니다. 제거해야 할 범위를 적게 잡으면 수술 효과가 떨어질 것이고, 그렇다고 퇴행된 부분을 모두 다 제거하자니 거의 모든 척추구조물을 제거하면서 손상을 주는 것이기에 척추구조물 자체가 매우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 수술은 절대로 급하게 결정할 필요가 없으며, 보존적 치료로써 한방치료까지 충분히 받아본 후 천천히 시간을 두고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감압술을 받으신 이후 작년 여름부터 다시 증세가 시작되어 나사를 박는 유합술을 권유 받으셨네요. 환자분께서는 유합술을 원하지 않으셔서 주사를 맞으셨구요. 유합술은 수술하는 범위도 넓게 잡고 제거하는 부분도 많으며, 척추 뼈에 나사못까지 박기 때문에 감압술보다 훨씬 공격적인 수술입니다. 이미 한 번의 수술로 척추구조물이 약해진 상태인데, 여기서 유합술까지 받으시면 척추구조물에 더 큰 손상이 가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 이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첫 번째 수술보다 높습니다.

유합술을 받지 않으시고 맞으셨다는 주사는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보다 스테로이드 효과가 떨어집니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에 비해 퇴행이 극심하며, 염증성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신경 압박으로 인한 통증이 주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테로이드 주사는 퇴행의 정도가 심하면 심할수록 효과가 더 떨어지기 때문에 디스크에 비해 퇴행이 훨씬 심한 척추관협착증이 디스크보다 스테로이드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걷는 게 힘드시고 잘 때도 힘들다고 하셨는데요. 이는 척추관협착증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감압술 이후 수술 부위에서 문제가 생긴 것인지 아니면 척추 뼈 위아래 인접 마디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현재 수술 이후 악화된 척추 마디(같은 마디 혹은 인접한 마디)로 인해 다시 통증을 겪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잘 때 통증이 느껴지신다고 하셨는데, 심하면 쥐가 나기도 합니다. 현재 통증 때문에 잠도 푹 못 주무실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지속적으로 숙면을 방해 받게 되면 다음날 컨디션도 망가지고, 회복도 더뎌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다행히 모커리한방병원에서는 척추관협착증 수술 후 재발된 경우도 비수술로 치료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척추관협착증 수술 후 재발된 경우 비수술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저희 병원을 내원하신 척추관협착증 환자 분들을 보면, 365일 내내 똑같이 아프신 분들은 잘 없습니다. 어느 날은 걷지도 못할 만큼 아프다가도 또 어느 날은 살살 걸을 수는 있을 정도로 괜찮은 날이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 전날 저녁에 잠을 푹 잔 날, 기분이 좋은 날,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은 날 등 여러 가지 상황이나 본인의 컨디션에 따라 증상이 좋아지기도 나빠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살 만한 날이 있다는 것은 비록 전체적으로 심하게 퇴행되어 있다 하더라도, 지금 갖고 있는 근육과 인대의 기능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모커리에서는 약침치료, 이완추나, 강척한약 등의 한방치료를 복합적으로 적용해 남아있는 근육과 인대의 기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주는 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수술 이후 본인의 컨디션 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에 퇴행된 허리를 가지고 무리하지 않게 사는 법도 치료 시 함께 교육해드리고 있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오랜 시간 퇴행의 결과로 나타난 질환인 만큼 잘못된 생활습관이 있다면 반드시 교정해야 하고, 치료 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척추관협착증에 좋은 운동법도 꾸준히 실천해야 합니다. 모커리에서 알려드리는 올바른 생활습관 및 운동법 등을 치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해주신다면, 증상은 몇 년에 걸쳐 더욱 좋아질 수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내원하셔서 자세한 상담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환자분의 완쾌를 기원합니다.

※ 본 상담글은 건강상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식 진료가 아니며 제한된 정보에 기반한 의사의 의견과 조언으로써 참고용으로만 사용하시기 바라며 가능하면 병원에서 전문 의료진의 정규 진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